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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된 욕망으로의 회귀
야기하시 요시오(八木橋 善雄)

황우철은 서울대에서 유화를 배운 후 뉴욕 유학으로 서양현대미술시장 한복판에 몸을 두고, 그 8년 후인 1995년에 한국에 귀환했다. 지난2004년, 동경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서양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여실하게 남기면서도 동양적추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풍의 편린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4년후, 2008년 “아름다운 세상Ⅱ”에서는 초월적인 선묘와 물감의 농담건습(濃淡乾濕), 다채로운 마티에르에 의한 농밀한 하모니를 연주하면서 황우철의 회화공간이 더욱더 맑아진다.

황우철은 직감과 응축된 의식의 틈에서 종횡무진으로 잇달아 투입되는 선묘에 의해 황홀한 회화공간을 연출한다. 그 선은 황우철 자신의 제일 깊은 내면으로부터 초래되는 원초적인 힘과, 현실세계를 응시하는 깊은 사유적 행위의 축적 끝에 얻어지는 힘, 그러한 힘으로 인해 이차원(異次元) 에서부터 밀려 나온 것 같은 선이다.
“예술가는 세계를 매개(媒介)한다.”
황우철의 의식은 현실과 유리하지 않는다. 세계가 비록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덮였다고 해도 결코 거기에서 눈을 돌리지는 않는다. 굶주림과 갈증,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안타까움으로 통곡하는 소리가 세계에 충만할지라도 그 일체를 자신의 혼으로 받아들인다.오로지 세계를 응시하는 그 눈만이 아름다우며 한 줄기 빛을 찾아내어 있는 힘을 다해 맑은 공간을 넓히려고 한다.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내뿜듯이. 그것이 황우철의 그림이다. 그의 그림은 현대사회의 혼돈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 묘선으로 연결시켜 광대한 심정공간에 풀어버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각이 한 점 출품된다. 본래 크기가 5미터나 되는 작품을 축소시킨 것이다. 일전에 게재되었던 황우철의 글 “세속적이거나 철학적인 욕망의 진화”가 그대로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다리가 나무 줄기의 다리를 가진 아름다운 백마. 욕망의 상징으로서의 백마는 땅에 얽매이면서 하늘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일까. 자세히 보니 곳곳에 상처가 있다. 아름답고도 상처받은 욕망. 욕망은 신이 부여한 본성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욕망을 이기적으로, 게다가 과분하게 계속 가져나왔다. 욕망에 의해 지배된 결과 인간은 죄악의 역사와 지옥을 만들었다. 고로 고등종교는 욕망을 억제한다. 예술가 황우철은 죄악역사의 으뜸에 서서, 종교가 율법시대부터 하나로 뭉뚱그려 억제시켜온 욕망을 이제 해방시키려고 한다. 그것은 진화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원점으로의 회귀이다. 그렇다, 신이 인간에게 심은 “도덕적 중성개념으로서의 욕망”을 우리는 되찾아야 된다. 그리고 한없이 그 욕망을 이루어야 한다. 황우철의 작품은 세계가 악마의 질곡(桎梏)으로부터 석방되어 숭고하며 맑고 깨끗한 욕망의 시대의 개막을 예견하고 있다.
(갤러리 BS   한국담당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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